정복할 산은 '인스타'인가 '관악산'인가

뒷산 가는데 에베레스트 장비? 당신의 과시적 취미 비용을 계산해드립니다.

hiking 대한민국 등산로는 전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패션쇼장입니다. "생존을 위한 도구"라는 핑계로 수백만 원을 긁었지만, 일 년에 산에 몇 번이나 가시나요? 고어텍스의 유통기한이 다 가기 전에 당신의 1회 등산 단가를 확인하세요.

⛰️ 아웃도어 기회비용 계산기

재킷, 등산화, 배낭, 스틱, 시계 등 합산

당신이 산을 오를 때마다 바닥에 버리는 돈

약 0원

🛑 장비병 산행이 위험한 3가지 이유

1

오버스펙(Over-spec)의 과세

동네 산에서 히말라야급 3레이어 고어텍스를 입는 것은 정장에서 운동복의 편안함을 기대하는 격입니다. 무겁고 불편한 사치를 부리고 계십니다.

2

감가상각과 소재의 수명

방수 기능은 사용하지 않아도 습기와 온도에 의해 매달 저하됩니다. 당신의 시드머니가 옷장 속에서 소리 없이 분해되고 있습니다.

3

등산 후 '하산 지출'의 함정

비싼 장비를 갖춘 이들은 뒤풀이(먹거리)에서도 남들에게 밀리지 않으려 과도하게 지출합니다. 산은 건강을 주지만 뒤풀이는 가계부를 망칩니다.

등산 장비병과 보여주기 문화: 당신의 등산이 가난을 부르는 이유

한국의 등산 인구는 천만 명에 육박합니다. 하지만 해외 언론은 한국인들이 동네 뒷산을 오르면서도 에베레스트를 정복할 법한 차림으로 나타나는 것을 기이하게 여깁니다. '장비의 평등화'가 일어난 것 같지만, 실상은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만든 정교한 마케팅 함정에 전 세대가 빠져있는 것과 같습니다. 등산의 본질인 '자연과의 교감'과 '건강 증진'은 뒷전이 된 채, 누구 배낭이 더 비싼가를 겨루는 장이 되었습니다.

1. 보이지 않는 손실: 고어텍스의 시간당 렌탈료

300만 원어치 장비를 갖춘 사람이 한 달에 한 번(연 12회) 산에 간다면, 5년 동안 그의 산행 1회당 감가상각 비용은 약 5만 원입니다. 산 정상에서 내려와 먹는 1.5만 원짜리 도토리묵보다, 당신이 걸치고 있는 옷의 시간당 단가가 훨씬 비싼 셈입니다. 5만 원이면 서울 시내 호텔 수영장 일일권을 끊거나 고급 스테이크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돈입니다. 오직 인스타그램 인증샷을 위해 '히말라야용 기능성'을 구매했다면, 당신은 자본주의 체제에서 가장 비효율적인 임대업을 스스로에게 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2. 기능성의 허상과 자산 보호의 우선순위

진정으로 실력이 있는 알피니스트들은 도구에 매몰되지 않습니다. 체력을 기르고 지형을 숙지하는 소프트웨어적 자산이 생존에 더 중요함을 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수는 장비라는 하드웨어를 구매함으로써 실력의 부재를 가리려 합니다. 이 현상을 재테크로 투영하면, 공부하기 싫어서 비싼 유료 리딩방에 가입하는 것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오늘 장바구니에 담아둔 브랜드 재킷을 결제하기 전, 그 돈을 당신의 노후 자금이나 우량주에 넣어 보십시오. 20년 뒤 그 자산은 당신을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가 아닌, 진짜 평화로운 은퇴 생활로 인도해 줄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 Q. 장비가 좋으면 안전하지 않나요?
    A. 안전의 핵심은 '준비'와 '날씨 확인'이지 비싼 재킷이 아닙니다. 비가 쏟아지는데 고어텍스 하나 믿고 산에 오르는 것은 만용일 뿐입니다.
  • Q. 나중에 당근마켓에 팔면 되잖아요.
    A. 아웃도어 의류는 세탁과 착용에 따른 성능 저하가 뚜렷하여 중고 시장에서 가치 방어가 가장 안 되는 품목 중 하나입니다.